일상

책을 사는 즐거움, 떠나보내는 슬픔

매일 러너 2025. 11. 17. 22:56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도서관이 주관하는 독서토론 모임에 학교 대표로 나가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신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리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지만, 그곳에 모인 친구들과 형, 누나들(중학생)은 모두 공부를 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들과 독서토론회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면서 책을 읽고 발표도 하고 토론도 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도 여러 번 읽어가며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책이란 것을 동경한 것 같습니다.


책을 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론 읽으면 더 좋고, 소장해도 좋습니다만. 공간이 허락해야만 가능하죠. 그래서 주기적으로 책장을 비웁니다. 최근에 많이 비워서 더 비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리하다 보니 또 책을 정리할 것이 보이네요.

최근 알라딘으로 떠나보낸 책들

 

중고책은 알라딘을 통해서 판매합니다. 직장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어서 매입하는 책을 미리 검색해보고 출근할 때 가져가서 판매하곤 합니다. 책을 살 때는 참 기분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데, 팔 때는 묘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저 책에는 어떤 구절이 좋았지', '저 책은 이런 이유로 샀지' 등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죠. 하지만 서점을 돌아나오면서 문득, 몇 달 동안 펼치지 않은 책, 앞으로도 펼칠 것 같지 않은 책, 그리고 윌라나 밀리의 서재를 통해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굳이 종이책으로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프긴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