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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에서 계속 울리는 '경로 이탈입니다'

최근 아이 정기검진으로 종합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약 3개월마다 가는 익숙한 길인데, 내비게이션이 계속 '경로 이탈입니다'를 외치더라고요.

 

매일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가는 곳이라 제가 선호하는 루트가 있습니다. 아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습관처럼 병원 주소를 입력하고 출발했는데 오늘은 유난히 경로 이탈 메시지가 많이 울리더라고요.

 

직진해야 하는 구간에서 '좌회전 후 유턴하세요'라는 안내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고가 났나?' 결국 무시하고 가던 길로 가지만, 이 찝찝함이 매번 반복됩니다.

 

자주 다니는 길을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경로 이탈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무시하고 그 길로 나아가면 되는 거죠. 하지만 경로 이탈 메시지가 나올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늘 가던 길에 무슨 사고가 나서 돌아가라고 하는 건가?"

 

티맵에는 있는 기능, '즐겨 찾는 경로'

여러 번 동일한 경로로 운전했으면 그게 내가 선호하는 경로로 인식해서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그런 기능이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티맵에는 있더군요. 역시 내비게이션 No.1 답습니다.

경로 추천 내역 중 '즐겨찾는 경로'가 있습니다. 출처: 티맵

 

티맵 '즐겨찾는 경로' 기능 소개 https://www.tmapmobility.com/story/microtip/detail/131

 

TMAP MOBILITY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의 모든 것을 티맵모빌리티닷컴에서 확인하세요

www.tmapmobility.com

 

티맵의 이 기능은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경로를 학습해서, 다음번에 같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즐겨찾는 경로로 안내해 줍니다. 바로 제가 원하던 기능이었습니다. (왜 이 기능을 한 번도 보질 못한 걸까요?)

설정 하위에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주 사용 네비 앱을 바꿔야 할까?

문제는 저는 요즘 티맵을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고 네이버 지도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 하나 때문에 사용하던 앱을 변경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결국 이날도 네비가 처음 안내했던 경로와 다른 익숙한 경로로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네비가 제안한 경로가 꼭 더 빠른 것도 아니었던 거죠.

 

PM 관점에서 본 이 기능의 가치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 기능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주 2-3회 출근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출근하는 사람보다 더 필요한 기능일 수도 있어요. 충분히 익숙하지만 완전히 외운 건 아닌, 그 애매한 빈도의 경로들이 있거든요.

 

사용자의 운전 패턴을 학습하는 것, 생각보다 중요한 UX입니다. 이미 내비게이션 앱들은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 텐데, 이를 활용해 개인화된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건 충분히 구현 가능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구현하지 않을까? 어른들의 사정이 있는 것일까? 혹시 특허?

 

특허 이슈는 없을까?

혹시 특허 관련해서 이슈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Perplexity에게 물어봤습니다.

Perplexity의 특허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찾아본 '즐겨찾는 경로' 기능 특허

 

검색 결과, 유사한 특허들은 많이 나오더군요.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다는 걸 또 느낍니다. 역시나 특허들이 이미 많이 있었네요!

 

다만 특허가 많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이 개념 자체가 특정 업체가 독점할 수 없을 만큼 일반적인 아이디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구현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차별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지도팀에 한 표를 던집니다

즐겨찾는 경로 기능 하나만으로 네이버 지도에서 티맵으로 앱을 완전히 변경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네이버 지도의 전체적인 UX와 POI 정보, 실시간 업데이트는 여전히 만족스러우니까요.

 

하지만 이 한 가지 기능이 주는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PM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미 수집하고 있을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충분히 구현 가능한 기능인데 아직 우선순위에 들어가지 못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네이버 지도 팀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사용자로서 한 표 던집니다. 가능하면 네이버 지도에서도 이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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